자정이 막 지났으니 오늘은 12월 1일이네요
그래서 새로운 소식을 포스팅할까 합니다
지난 11월 29일, 그러니까...
손맛터 입어료 1만 원~1만 5천 원 이상이면 안 가겠다는 주의가 아주 잠깐 깨진 날입니다
사실 1만 5천 원도 한번 방문하고 리뷰를 쓰고는 재방문하는 것은 삼가하자는 게
저의 기본 습성이기도 했구요
더구나 그런 가격에 리뷰 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는 낚시터도 있었습니다
***
그 와중에
붕어 꼬리표 달아서 손맛터 입어료 2만 원 하는 삼하 낚시터...
이 블로그에 삼하 낚시터 리뷰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ㅎㅎ
그럼에도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털어놓겠습니다
고양시 바로 옆에 위치한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이곳에 삼하 낚시터는 생애 첫 방문입니다.
시간 내서 고양시에서 가까운 다른 손맛터로 향하던 중 이부근에 삼하 낚시터가 있다는 걸 알았던 터라
그저 잠깐 들려서 분위기 정도만 간이나 보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왼쪽 하얀색 건물 하우스 낚시터 너머로
주차장이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차량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멀리 수도권 북쪽의 신성한 상징 북한산이 보이네요
그 줄기가 이어진 곳이라면 터가 세지는 않을지 ㅋㅋ
노지 입구가 좁아 보여서 규모가 협소하겠다 지레짐작하고 들여다만 보고 곧 가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예상 밖의 뷰가 기습적으로 안구를 때립니다
뜻하지 않게 풍경이 멋져서 사실 좀 놀랐구요
그래서인지 홀린 듯 걸음을 계속 옮기게 되었습니다
이 뒷길만 봐도 마음이 동하더군요
낚시터 달랑 있는 곳에 비해 뭔가 여유로웠고 그래서 옹색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걸음을 옮기다 보니 문득 캠핑이 생각나더군요 ㅎㅎ
무심히 지나쳐온 길을 다시 뒤돌아 보니 역시나 있었네요
저 시설이 캠핑을 위한 테크 사이트들인지 일단 물어는 봐야 할 것 같네요 ^^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낚시터의 관리 상태였어요
주위가 산이고 무성한 숲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낚시터에는 낙엽이 떠다니지를 않습니다
여기가 2호지 잡이터랍니다
평일 손님들이 찾지 않아 텅 빈 이 넓은 낚시터 수면 위에 나뭇잎이 없어요 ㅎㅎ
그만큼 이곳 관리자분이 신경을 많이 쓴다는 얘기일 거구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요...
입어료 때문에 열외로 두려던 저의 생각에 변화가 생깁니다
잡이터에는 메기, 향어 등 어종이 다양하다네요
성수기에는 주마다 방류를 한다고 합니다
어쨌든 날씨 탓인지 자리들은 모두 비워진 상태입니다
역시 오늘 오신 손님들은 모두 하우스에 입장했나 보네요 ㅎㅎ
잔교를 보니 낚시터의 규모를 새삼 느끼게 하더군요
평일이라 텅 비어 있음에도 뭔가 꽉 찬 느낌이랄까...
여기가 손맛터인 1호지
역시 수면은 부유물 없이 깨끗했습니다
그럼에도 현실적인 문제는 ㅋㅋ
사실 잡이터는 그렇다 해도 손맛터 가격은 역시 압박입니다
물론 꼬리표가 나오면 그 생각이 싹 달아나겠지만 그게 되겠ㄴ..... ㅋ
그런데 잠시 후 전혀 예상 못했던 소식을 듣게 됩니다 ㅎㅎ
이렇게 잔교를 지나 관리실 앞까지 왔을 때였어요
둘러봤으니 이제 그냥 갈까 하는데...
이곳을 관리하는 사장님인 듯 보이는 분이 저를 부릅니다
"와서 커피 한 잔 해요"
"네?"
"오시라니까 ^^"
"아 네..."
자판기에서 커비를 한 잔 뽑아서 건네주시더군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사장님이세요?"
"네."
"낚시터 뷰가 정말 멋지고 관리가 잘 되어 있네요 ㅎㅎ"
"허허허... 그렇죠 ^^"
"그래도 손맛터 입어료가 2만 원이면 좀...."
"아 그거 12월 1일부터 1만 원으로 할 거예요. 고기들 꼬리표 떼고 ㅋㅋ"
"어? 12월 1일부터요?"
그게 내일모렌데?
"네, 잡이터는 그대로 할 건데 손맛터는 1만 원으로 할 겁니다."
"아하! 그럼 고맙죠 ㅋㅋ"
"고기들을 자주 방류해서 상태도 깨끗할거에요... 잡아 보세요. 붕어들 상태가 깔끔할 거니까 ^^"
"그렇군요...ㅋ"
거기에 정말 중요한 정보는 다음입니다
"그리고 미끼 그릇은 제공하는데... 수건과 뜰채는 가지고 오셔야 해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그렇다네요 ^^
뜰채와 수건은 챙겨 오시랍니다 ㅋ
갑자기 듣게 된 가격 인하 소식에 사이다 한 사발 마신 듯 시원하고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여기에 앉아보기로 정했습니다
물론 아직 12월이 아니니까 2만 원 투척해야 했지만 말이죠 ㅎㅎ
그래도 자주 찾을 손맛터로 즐찾 하는 마당이니까 아깝지는 않았네요
꼬리표 제발 ㅠㅠ
관리실 쪽에서 바라본 1호지입니다
저도 자리를 잡아 볼까요 ^^
벌써 시간이 2시
빡빡하네요
오늘은 잔교 보다
1호지 도로 방면으로 자리를 정했어요
햇볕을 맞받으면서 광합성도 할 겸 ㅎㅎ
이 너머는 내림 낚시를 하나 봅니다
그럼...
이 너머에 자리를 잡는 거겠죠 ㅎㅎ
아! 그리고 전달 사항(?)
오실 때 수건과 뜰채는 챙겨 와야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삼하 낚시터 현장에서는 공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참고하시구요
일단 삼하 낚시터에 대한 전경 이미지와 소개 그리고 입어료 인하에 대한 소식은 여기까지이구요
이다음으로 이어지는 포스팅은 낚시 과정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개인적인 낚시 취향을 올린 내용이라
삼하 낚시터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신 분들은 이쯤에서 뒤로 돌아가기 하셔도 됩니다
단, 구독과 좋아요는 부탁드려요^^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찌맞춤으로 보낸 시간만 30분 ㅎㅎ
딸깍으로 할까 하다가
찌고무 하단으로 정했어요
이래 저래 고민 많게 되는 저수온기네요
수심은 평소대로
일단 올림 전용 찌 기준 한 마디 반, 내림찌 기준으로는 3마디
목줄은 1호 합사에
길이는 5Cm로 정했구요
바늘은 5호
사실 목줄 길이는 제가 즐겨 쓰는 3Cm로 할까 고민했지만
처음 앉아 보는 낚시터인 만큼 그건 참아 주기로 했네요
채비는 역시나 자작 스위벨
단차는 25Cm
분봉 무게는 0.5로 시작
첫 캐스팅을 하고 나니까
시간이 벌써 3시가 다 되어 가네요 ㅎㅎ
그나저나 삼하 낚시터에는 고양이가 안 보입니다?
그건.....
개판이기 때문입니다 ㅎㅎ
이건 삼하 낚시터의 또 다른 차별성 인가 봐요 ㅋ
마주쳐도 사납게 굴지 않았고 사회성이 잘 길들여져 있는 듯했어요
이녀석들을 봐서 인가요
한가로운 낚시터 주변 환경이 퍽이나 정겨웠습니다...
...
그나저나 입질은 오는데 올리다가 마는 입질이 이어지며 4시가 가까워집니다
해 질 녘 낚시터 뷰가...
이러고 감상에 젖어 있으니까
조금 전에 한편에서 낚시를 하시던 조사님이 퇴장하시며 멈춰 서서 저에게 묻더군요
"아까 사진 촬영하시던 분이죠?"
"네..."
이쯤에서 초상권 때문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물론 저는 사진을 찍을 때 교묘하게 사람들을 피해서 찍으니까 뭐 걱정은 없습니다만...
"유튜버세요?"
"아니요 ^^ 14년 전 낚시 조구사에서 일하다 퇴사하면서 낚시를 접었다가 며칠 전 다시 시작한 터라 블로그를 새로 시작해서요. 사진은 선생님들 안 나오게 조심해서 찍습니다 걱정 놓으세요 ^^"
"아... 그러셨군요 ^^"
"좀 잡으셨나요? 전 여기가 처음이라 ^^"
"네 아침부터 저 쪽에서 20 여수 하고 가는 길입니다"
"오~ 내림 쪽인데 내림하셨군요?"
"아니요 ㅋㅋ 한적하니까 그냥 올림 했어요 ^^ 그럼 이만...... 어? 어분만 쓰세요?"
제 미끼 그릇을 보시며 정보를 공유해 주십니다
"나도 어분 쓰다가 입질이 너무 짧아서 글루텐으로 바꿨더니 쭉쭉 잘 올리더라구요"
"아 그러셨군요!"
"네 어분은 빨리 부서지니까 올리다 말더라구요"
"말씀 감사합니다 ^^"
"네 그럼 많이 잡으세요~"
"네 감사합니다 살펴 가세요~"
정보 공유를 해 주시고 가셨네요 ^^
그럼 저도 태세 전환
저는 어분을 묽게 숙성시켜 환으로 만들어서 더 고착시킵니다
그런데 정보를 얻었으니 일단 글루텐으로 코팅을 했어요 ^^
코팅은 간단하게 묽은 환들을 글루텐 가루에 굴려 줍니다 ㅋㅋㅋ
이 낚시터는 글루텐이 먹힌다네요 ㅋ
문봉은 붕어가 침을 뱉고 가던데....
확실히 올리네요 ㅋ
글루텐이 미랩니다
이 분도 3마디 오리신 고객님이십니다
끌려 나올 때 비주얼을 보고 무슨 잉어인 줄 ㅎㅎ
그리고 해가 저물었네요
더 어두워지기 전에 찌를 전자찌로 바꿨습니다
일반찌 찌고무 하단이면 저는 전자찌를 이 정도로 맞춥니다
그리고 수심도 같은 한 마디 반으로 낚시 재시작
주번이 어두워지네요
이제 입질도 확연하게 예민하게 달라졌어요
붕어의 지느러미 몸짓에 찌가 마치 입질처럼 놀아나고 있거든요
스위벨 0.05g을 위로 올려 0.45로 변환했고요
그 대신 찌톱을 올립니다
이렇게 하는 건 저의 실험입니다
어떤 것이 좋은지 답은 없어요
이후 결과만 답일 뿐...
변화에 답을 줍니다
그런데...
차마 이 분의 얼굴은 보여 드릴 수가 없겠네요
왜냐하면 혐짤이기 때문입니다
분명 사장님 말로는 상태가 깨끗 할 거라고 했는데...
...........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요즘 콧물이라는 중국산 마법가루 미끼를 첨가하는 분들이 있다는 거 말입니다
저도 낚시에 재입문 하고 며칠 전에야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붕어에게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해파리가루라고 하던데
해파리는 원래 독성이 있잖아요
내장이 썩고 전신이 마른답니다
지금 이 분처럼 말입니다
하...
몸통이 삐쩍 말라있었어요
거기에 두 눈이 휑하다 못해 시체처럼 말라비틀어져 있더군요
보기에 정말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뭐랄까 좀비 그 자체......
차마 그걸 이미지로 올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법가루 그거 14년 전에 없었어도 잘만 잡았거든요
손맛 좀 더 보겠다고 그래야만 할까요?
가슴이 답답해졌구요
그래서 조용히 방생했습니다
두 마디?
기억으로는 이 분은 그쯤에서 챔질 했던 거로 압니다
제 뜰채의 지름이 40Cm이니까 4 짜는 아닙니다 ㅋ
이분 역시 시간대가 입질이 까다로울 때인 만큼
2마디 넘어설 때 챔질 했어요
3마디가 넘어서니 헛챔질인 터라 ㅎㅎ
시간은 이제 7시를 지나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했구요
화장실 가면서 찍었습니다
이 넓은 낚시터에 달랑 저 혼자 전세 냈네요 ㅎㅎ
중앙에 밝은 점이 제 찝니다 ㅋ
오랜만에 진짜 낚시하는 기분 만끽했구요
내일모레 입어료 1만 원으로 다시 한번 도전하려고 합니다
아!
이 놈이 14년 만에 세상에 빛을 보고 물고기를 담아 본 제 뜰채입니다
소개가 늦었네요 ㅋㅋㅋ
내일모레 12월 2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삼화 낚시터를 1만 원의 입어료로 입장해
저수온기 조행 2부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ㅋ
이상 삼하 낚시터 조행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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